디자인 페스티발

계원이 미쳤다. 실기 시험을 완전히 없애고 미술대학 최초로 포트폴리오와 면접으로만100% 수시 입학전형으로 모든 학생을 뽑아서 이미 입시를 끝내버렸다. 파격적인 개혁에 현저히 입시율이 꼰두박질 한건 당연하다. 그러나 입시율엔 실패했을지언정 진정한 입시는 성공했다는 것을 많은 교수들이 아직 동의하기 힘든 모양이다. 어찌 100년전 서양에선 이미 폐기된 석고 뎃생을 2000년대 코리아에서 아직도 하고 있어야 하는가. 어쨋든, 이러저러한 개혁 프로그램에 이어 며칠전 코엑스 에서 있었던 <디자인 페스티발>. 디자인계의 인물들이 모두 모이고, 대학에서 부터 전문가들의 다양한 디자인 관련 부쓰가 전시장을 메운 와중에 계원은 넓직한 부쓰 하나를 통째로 홍성민에게 맏겨 버렸고, 난 내맘대로 해버렸다. 주제가 '창의성의 도' 여서 그것에 맞추어 주었을뿐. 벽색을 에머랄드 그린으로 칠해버렸고, TAO OF CREATIVITY 를 혁필화 로 썼다. 다른 한쪽벽엔 두루마기를 입은 서예가가 구구절절 한글을 써내려가고 젊은 소리꾼이 코너에 누워 구음을 한다. 해금연주자가 구음에 맞추어 임프로 하는 동안 바닥엔 무용수가 무지 무지 느린 동작으로 뒹군다. 퍼포먼스는 하루 8시간 5일간 계속되었다. 전체 수백개의 부쓰중 당연히 튄다. 전통의 행위들이 첨단 디자인 박람회에선 이국적인 풍경이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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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12/09 00:57 | 트랙백 | 덧글(2)

Performance <play-writing>

퍼포먼스 제목은 플레이-라이팅. play-writing. 물론 '극본(playwrite)' 을 참조한다. 벅저지끈한 스펙터클만 하다가 모처럼 소품을 만들었다. 인미공 갤러리에서 불과 40명 남짓의 관객앞에서. 5명의 연극배우가 5명의 미술평론가들이 쓴 평문(서문또는 리뷰)을 대본 삼아 연기한다.  배우들이 한사람씩 걸어나와 A4 한장씩  읽고(연기하고) 나가는 것이 전부, 다소 지루할거란 예상보다 사람들은 집중했다.
12월 10일 대학로 제로원 센터에서, 1월중 삼청동 Bahk 에서 더 공연할 예정이다. 여러번 손쉽게 공연할수 있는 작은 퍼포먼스의 매력은 역시 경제적 효율성.

by antonin | 2009/11/16 21:45 | Play-Writting | 트랙백 | 덧글(2)

이태원 공간 <해밀톤> 그랜드 오프닝


서울 와서 이런거 기획 하느라 바빳습니다. 10월10일 6시 많이들 오세요. 재미있는 오프닝 파티입니다.
http://podopodo.net

by antonin | 2009/10/01 22:24 | 트랙백 | 덧글(5)

귀국전 여행.

역시나 푹푹찌는 베니스 비엔날레, 숨은그림 찾기
네델란드 아른헴Arnhem  이라는 작은도시에서 만난 예상외로 괜찮았던 호텔. 작은강앞의 작은 호텔은 양수리 분위기 였지만, 음식과 서비스에 다른 여교수들과 함께 만족스러워 했다. 비엔나 페스티발에서 가져온 부채와 베니스 비엔날레에서의 부산함과 피곤을 식히며. 이곳에서 찾아간 workshop typography 라는 아주 작은 디자인 대학원은 아주 좋았다.

by antonin | 2009/07/29 08:45 | 트랙백 | 덧글(7)

Vienna

100년전 에펠타워와 비슷한 시기에 세워졌다는 철골 관람차 앞에서 출발한 바이크 하이킹.
하이킹의 가이드가 되어준 오스트리아 작가 리디와 아민.
그 유명한 다뉴브강에 도착, 강물에 발을 담그고. 강건너는 파리의 라데팡스를 따라했다는 비엔나의 신도시. 별로 성공적이진 못하다고.
다뉴브강의 서퍼, 보트가 아니라 하늘에 걸린 줄에 매달려서 전동으로 즐긴다.
백수의 하루는 이렇게 끝나간다. 돈도 떨어지고 노는것도 이제 지겨워져 간다.

by antonin | 2009/07/21 22:26 | Belsium-Antwerp | 트랙백 | 덧글(12)

London

역시 한번 맘에 안든곳은 계속 그렇다. 1년간의 안트워프 시골 생활을 접고 암스텔담의 전시를 보고 런던으로. 그날 하룻동안 나는 자전거-택시3번-배2번-기차2번-버스1번-비행기 까지 모든 운송수단을 섭렵했다. 런던에 도착한 이튿날 테라스에서 우아하게 커피를 마시는 동안 의자에 걸어놓은 가방을 도둑맞았다. 좀처럼 물건을 잃어버리지 않던 내게 이런일이. 그 다음날은 결국 몸살이 왔고, 정신을 차린 다음날은 목숨걸고 이층버스 보다 빨리 중앙선으로 달려야 하는 렌탈자전거의 앞바퀴를 누가 훔쳐갔다. 내가 런던을 사랑하지 않다는 사실을 런던도 눈치채고 미운짓만 골라서 한다.

과거 전력발전소 건물을 레스토랑과 갤러리로 개조한 Wapping project. 와핑이라는 템즈강 옆동네의 장소를 물어 물어 찾아갔다. 갤러리에선 일본인들에 의한 '장어 프로젝트' 가 전시중. 장어만으로 전시를 열수있는 건 일본인 밖에 없다. 장어 요리,장어 건축물,수산시장의  경매 사운드 까지, 일본인 만큼 가진게 많은나라는 세계에서도 드물다.
일본만큼 가진게 많은 영국 같은 나라가 못쓰게된 발전소의 공장시설까지 재활용한다. 녹슨 기계들과 시크한 의자가 만나 레스토랑을 완성했다. 일종의 Sustainable Design이라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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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7/14 07:05 | Belsium-Antwerp | 트랙백 | 덧글(10)

Pina Bausch, 전설.



며칠전 피나바우쉬가 세상을 떠났다. 마침 공연을 보고 있던중, 안나테레사의 커튼콜중 그녀가 관객의 박수를 손짓으로 중지시키고 말했다. 오늘 피나바우쉬가 세상을 떠났다고. 안나테레사는 자신의 손을 가슴에 살짝 얹으며 애도 했고, 관객석에선 낮은 탄식이 흘러 나왔다. 이미 오래전부터 현대무용의 전설로 불리던 피나바우쉬. 노무현,마이클잭슨 그리고 피나바우쉬 로 이어지는 죽음은 그들의 서로 다른 인생들 만큼이나 여운이 다르다. 그셋은 웬지 하늘에서도 서로 영원히 만날것 같지 않아보인다.
                                                  1940-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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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7/04 07:39 | My views | 트랙백 | 덧글(2)

홀랜드 페스티발

인도의 무슬림 악사들 무려 43명이 네델란드 공연페스티발에 초청되었다. 공연이 끝난후 연출가는 무대에 서서 무슬림 43명이 유럽공항을 통과하는 자체가 얼마나 힘든일 이었겠냐고 말한다. 모든 무슬림을 빈라덴 취급하기 때문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제 3국에 대한 타자화는 오리엔탈리즘으로,  암스텔담의 홍등가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왔다는 4층의 빨간방 들은 다시 옥시덴탈리즘으로 치환되었다.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이 만들어낸 무대는 황당한 스펙터클을 만들어냈고 관객들은 멀리서온 무슬림들의 연주를 전원기립박수로 보답해 주었다(나만 빼고).  공연중간 지휘자가 무대에 나와 관객을 등진채 43명을 오바하는 제스츄어로 지휘한다. 가로 세로로 칸막이 불들이 커졌다 꺼졌다 하면서 종교적인 노래와 연주를 반복하는데 신에대한 노래를 두손으로 온갖 제스추어를 해가며 우리 창극처럼 목소리를 한껏 꺽어댄다.  말이 너무 압도적이고 악기소리와 노래 모두 볼리우드를 연상시키는 키치적 경박함으로 인해 우스꽝 스럽기 까지 하다.(무대앞에서 직접 촬영.클릭!)
흥미로운것은 관객들의 전원 기립박수 였다. 기립박수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었다. 내가 주로 보러다니는 진보적 공연에선 기립박수를 치지 않는다. 이런 대중적 공연에서나 기립박수를 본다. 잠시 생각해보니 답이 나왔다. 그것은 클래식 음악에는 기립박수가 있지만 하드락 공연에는 없는것과 같다. 기립박수란 무대-객석 의 이분법의 맥락에서 상호간의 역할을 극명하게 나눈다. 무대위에선 열심히 쇼를 전달하고 전달받은 관객은 그에 대한 '평가'를 하는것이다. 평가는 물론 썰렁한 박수, 큰박수, 기립박수와 환호 등으로 등급화 된다. 기립박수란 바로 기립하지 않는 박수와 구별되는 등급화를 위한 것이며 그것은 무대-객석의 분리와 sender 와 reciever 의 역할을 공고히 한다. 그러므로 얼마나 메시지를 리시버에게 잘 전달했는가가 평가의 기준이 되는것이며 이것은 평가의 절대적인 기준이 '이미'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락 페스티발에서는 무대와 객석의 분리가 완화되고 sender 와 receiver가 혼연일체가 된다. 음악을 시작하는 드럼 스틱소리와 함께 청중들은 머리를 흔들고 슬램을 시작하며 노래를 따라부른다. 다시 무대위의 연주자들은 리시버들의 열기와 응원에 고무되고 동화된다. 마찬가지로 진보적 공연은 공연이 끝나는 동시에 abc 로 평가되기 힘들다, '이미'준비된 평가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곱씹어 보고 사람들과 의견도 나누어 봐야 한다. 무대위 퍼포머 역시 관객에게 무엇을 잘 전달했는지가 아니라 우리 함께 생각해보자 고 전언한다. 퍼포머와 관객이 어느 정도 동등해 지는 것이다.

공연은 황당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할수 있어 좋았던 셈이다. 공연이 끝난후 암스텔담 강가에 나와 석양을 바라보며 공짜로 주는 와인은 더욱 좋았다. 서울의 한강섬 공연장도 비슷한 모습을 갖추게 될것이다. 문제는 유인촌 기획,오세훈 연출이라는 것이다. 오페라를 올리고 한나라당이 박수치는꼴을 보게 되겠다. 차라리 공연장이라도 그럴듯 하게 나온다면 그 내용은 정권이 바뀌면 정리가 될것이다. 유인촌의 행태를 보니 다음 대선엔 투표장에 가지 않을수 없을것 같다.

by antonin | 2009/06/20 06:52 | My views | 트랙백 | 덧글(6)

I went to the house but did not enter 하이너 괴벨스

어떤 길로 오르든 매스터들의 작품은 정상에서 만난다. 그 정상의 공기는 맑고 투명하며 아랫동네의 탁한공기를 순환시킨다.  그곳에는 장르의 구분이 사라진다. 실험적 음악가인 하이너 괴벨스는 theatrical concert 를 제작하는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 두개는 별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합쳐진다. 마치 음악가였던 백남준의 작업처럼 또는 로리앤더슨의 무대처럼.
TS엘리엇,사무엘베케트,모리스블랑쇼와 카프카의 텍스트로 구성된 텍스트를 4명의 남성 성악가들이 노래한다. 아, 저 화려한 저자들의 리스트는 족히 20세기 가장 중요한 문학텍스트의 정수가 아닌가. 이미 이들 작가들을 선택했다는 것 자체가 연출자 하이너 괴벨스의 공력을 증명한다.
중년남성 4명이 중후한 목소리로 중세 수도사의 노래 같은식으로 멋진 화음을 만들어 낸다. 물론 중요한 것은 노래의 퀄리티는 아니였지만 그 완성도는 전체 작품의 완성도에 충분히 기여한다. 4명의 남자들은 동시에 연기를 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첫씬에서 테이블위의 집기들과 벽에걸린 그림 그리고 커튼까지 다 떼어내어 박스안에 집어 넣고 또다시 꺼내어 제자리에 위치시키기 같은 행위들. 그리고 나선 마지막에 4명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식이다.
맨첫번째 사진, 카프카 파트에서는 <산으로의 소풍>이라는 노랫말을 4명의 남성들이 화음을 맞추어 부른다.
" I dont know'
'I cried without being heard'
'I do not know, If nobody comes, then nobody comes.'
'I've done nobody any harm, nobody's done me any harm, but nobody will help me'
중략
I'd love to go on a excursion
why not?
With a pack of nobodies, into the mountains,of course,
'a pack of of  nobodie would be rather fine'
엉뚱하게도 나는 원더걸스의 '노바디'를 떠올렸지만 '한무리의 노바디와 함께 소풍을~' 이란 가사는 카프카와 베케트 그리고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을 아우른다.
방안의 사물들을 떼었다 붙혔다 반복하는 장면, undo 와 redo의 반복 역시 사무엘 베케트의 시그너쳐일것이다. 4명의 화려한 20세기의 작가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emptiness 가 아닐까. 텅빈기표로 대표되는 후기구조주의 시학의 전신으로 간주되는 모리스블랑쇼를 생각한다면 제목의 레퍼런스를 파악할수 있겠다. '나는 집에 왔었다, 그러나 들어가지 않았다' 그 집은 의미의 집일수도 기의의 집일수도 언어의 집일수도 있겠다. 집에 들어갈 필요가 없는것은 어차피 들어가봐야 원하는 기의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일터.마치 베케트의 godot 가 영원히 잡히지 않는것 처럼,모리스 블랑쇼가 좋아했던 몰리에르의 시가 포착되지 않듯. 안타까운건 전체가 영어노래와 더치 자막으로 되어있어 많은부분 정확히 알아듯지 못했다는 것. 물론 알아듣는 다고 할지라도 대부분이 말장난과 absurdity 로 이루어진 부조리 텍스트 였지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처럼 정통 theater play 에서 좋은 공연을 만났다. 꽉 짜여진 무대세트와 동선 그리고 화음은 아주 잘 지어진 서양식 집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신선한 이유는 집안을 텅 비워놓을수 있는 연출가의 능력 때문이었다. 나는 그집에 들어갔었다.

네명의 아저씨들이 만들어내는 화음의 분위기는 이렇다.

by antonin | 2009/06/20 05:21 | My views | 트랙백 | 덧글(2)

며느리도 모르는 벨기에 안트워프(안트바르펜) 총정리

이제 10개월간의 안트워프 생활을 마치면서 별로 할일도 없고, 나역시 신세를 많이진 블로그 정보에 보탬이 될까 싶어 안트워프에 대한 몇가지 팁을 올려본다. 네이버에서 아무리 안트워프를 쳐바도 대부분 비슷한 얘기들이니, 가급적 상큼 밀착형 제보를.잘알려진 명소들(루벤스 하우스,미술관,왕립패션스쿨,해양박물관,동물원,중앙역,유명디자이너숖등) 생략.

뷔뤼셀은 관광코스지만 뷔뤼셀에서 불과 기차로 40분거리인 안트워프엔 '실험정신'이 있는 한국사람들이나 찾아온다. 엄청 디자이너숖 쇼핑할게 아니라면 하루 이틀이면 구경가능한 안트워프. 안트워프 중앙역은 그자체로 벨기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막상 역에서 25분(이나!) 걸어야 대성당앞에 도착한다. 가장 훌륭한 선택은 중앙역 지하에서 자전거 렌탈(하루13유로),오는 길은 mier 라고 불리는 쇼핑길, zara와 h&m 수준의 대중쇼핑거리, 그래도 안트워프 전체의 명동이나 다름없다. (자신있음 중앙역 지하에서 트램을 탄다.6분후 후룬 플라츠 에서 내린다) 패스!
일단 벨기에서 젤높은 대성당의 위용을 만끽한후 성당안에 들어가 돈안내고 멀리서 구경하는 것을 5분한후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후 걍 나온다. 물론 파트라슈를 껴안고 죽은 네로가 보고파 했던 루벤스 그림을 가까이서 보려면 돈내고 들어가야 한다(잘그린 그림 아님). 돈안내도, 죽기전 네로를 향해 빛을 쏟아내던 스텐글라스는 볼수 있다. 성당앞에 썰렁하니 있는 사각형 플란더스개 모뉴먼트도 볼수있다. 과거에 있던 플란더스개 조형물은 도난당했다. 중앙역에서 못빌린 자전거를 빌리려면 성당을 마주보고 맨왼쪽 길(사진 정중앙)을 따라 100m 쯤 가면 오른편에 허접한 자전거 렌탈가게가 있다.성당을 오른편에 끼고 찾아가는 길과 카페들이 예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자전거를 빌린다. 낮선 유럽 작은 도시에서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카페에서 잠깐 쉬려면 성당을 마주보고 왼쪽에서 두번째길을 따라 시청앞의 카페를 찾으면 된다. 최고 명당자리는 카페가 줄지워있는 반대편 홀로있는 카페. 여기서 안트워프에서 먹어본중 가장 튼튼한 크림을 얹어주는 카푸치노는 최고다. (대부분의 카페는 사진속 의자에 앉은 사람들 맞은편에 있다)
살짝 배가 고파질것 같으면 세계 원조 벨기에 프리츠(프렌치 프라이)를 먹으면 되는데 no.1 프리츠가 최고다. 여러가지 소스중에 기본소스는 의외로 마요네즈,  매콤한걸 좋아한다면 <사무라이>소스를, 이것저것 다들어간 소스는 <안달루시아>라고 있다. 미국에선 테잌아웃 이라 하지만 여기선 '테잌 어웨이' ,길가며 먹는다. '클라인 프리츠 테잌 어웨이' 라고 하면 '작은 프렌치 프라이 싸감' 이란 더치+영어 로 통한다.  넘버원 프리츠 바로 대각선 맞은편 내가 젤 좋아하는 안트워프 비장의 쵸콜렛 가게 Elisa 가 있다. 명품 쵸콜릿이라는 고디바 또는 피에르 마르콜리니 보다 싸고 훨씬 맛있다. 가장 작은 박스에 1층2층 겹으로 총10개정도 고르면 7유로 인데 가게안 젤 오른편에 진열되어 있는 못생긴 <트러플>로 무조건 1층을 깔아놓고 본다. 
여기까지가 겉만 훑고 지나가는 반나절 관광, 안트워프와 사랑에 빠져 하루 잘생각이 들었다면 관광은 계속된다. no.1 프리츠 에서 시청 반대방향으로 60m 쯤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에 새까만 레스토랑(pasta-vino)이 보인다(사진 왼쪽). 여기선 맥주한잔 1.90유로 만 시켜도 작은 안주들로 배를 채울수 있다. 거침없이 가게 오른편에 진열된 맛있는 공짜 안주로 배를 채운다. 벨기에 맥주는 200종류가 넘지만 젤 싼 생맥주 한잔 (여기선 '핀체'라고 부른다) 시켜 먹어도 좋다. 우리가 잘아는 DUVEL, 호가든 등은 한국 맥주보다 알콜 함유량이 높고 비싸다.(2.50유로정도) . 여성용 체리비어 에서 부터 종류가 많지만 특별한 맥주는 역시 화이트 맥주다. 애호가라면 화이트 비어 또는 화이트 드래프트 비어(안파는가게 많음)를 주문해 본다. 벨기에 맥주가 유명한 이유는 여러 수도원에서 만들어 먹던 맥주들을 상용화 했기 때문인데 종류가 많고 맛이 좋다. 200종의 맥주는 각각의 특별한 모양의 잔에 따라 마시게 되어있는데 서로 다른 맥주를 시킨후 남의것을 맛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워낙 종류가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그런다)
이제부턴 디자이너 쇼핑, 안트워프엔 고미술관도 있고 루벤스 하우스도있으며 MUCHA 라는 현대미술관도 있다. 하지만 유럽 어디든 있는 미술관을 보러 안트워프를 찾을 사람은 많지 않다. 미술관갈 시간에 옷가게 구경을 간다.(미대 교수맞아?) 안트워프의 가장 shic 한 구경거리는 안트워프 7인방으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세계이다. 루벤스로 부터 배울수 있는것 보다 옷가게 에서 배울수 있는 미학이 낫다. 그게 세계를 뒤흔든 안트워프의 옷가지 들이라면 말이다.
  그 선두의 마르지엘라가 안트워프를 졸업하고 뷔뤼셀에 가게를 낸것이 아쉽지만 여전히 안트워프엔 앤디뮐러미스터,드라이스반노튼,요지야마모토,베로니카,스테판슈나이더,발터... 들이 줄지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테판 슈나이더는 우리집앞 골목 귀퉁이에 있다(모니?). 나머지 숖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지만  추천하는 비장의 숖들은 찾기 힘든 두군데! 하나는 walter 라고 작게 씌여진 아방한 실내디자인의 숖과 label 이라는 디자이너 세컨핸드숖(중고) 이다. 사진속walter는 골목안쪽에 있어 찾기 쉽지않지만 안트워프 7인방이후의 디자이너 멀티숍으로서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없거나 must see!, 꼭 찾아내야 한다.  

WALTER 다음블락에서 비슷한 위치에 위치한 LABEL은 3/1가격의 명품 세컨핸드숖이라서 어지간함 맨손으로 나오기 힘들다.안트워프는 평소 개별 세일을 하지 않는다.1월 한달간, 7월 한달간만 모든 가게가 세일에 들어간다. 정말 안트워프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4월달 11월달 실시하는 stock sale에 날자를 맞춰야 할것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창고 건물을 빌려 3-4일간 재고정리를 한다. 가격은 물론 50% 이상 저렴하며 안트워프 원주민들은 이때를 기다려 자신들이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구매한다. 사진은 패션미술관 건물에 입주한 요지 야마모토, 바로 뒤에 드라이스반노튼, 바로앞 길이 안트워프의 메인스트릿 <내쇼날레>스트릿 이다.
소주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아주 이쁜 골목끝의 de vagant 라는 카페에서 파는 JENEVER (주뉴버)를 지나칠수 없다. 물론 다른 카페에도 있지만 이 카페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조용하고 고풍스런 제네버 전문점. 제네버는 연금술사들이 개발한 술로서 벨기에와 네넬란드에서만 생산할수 있다. 투명한 기본 한잔은 소주잔 만한 잔에 소주와 사케 중간쯤의 맛,  큰~ 테이블에 달랑 한잔 시켜놓고 안주없이 썰렁하게 마신다. (심심하면 연금술사의 '현자의 돌'에 대해 상상하며 심오한 표정을 짓는다)
  흥미로운것은 종류가 수백종에 이른다는것. 체리 제네버에서 부터 바닐라까지. 우아한 고양이가 테이블사이를 걸으며 책읽기 좋은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을때는 술이 나올때 계산을 한다. 이곳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한잔씩 시킬때 마다 각자 돈을 준다. 영어는 잘못해도 발음만 정확히 말하면 잘알아듣고, 동양인들이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다. 프렌치 스피킹이 많은 뷔뤼셀 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지만 네이티브 스피킹이 아니므로 영어가 부족하다고 위축될 필요 없다. 소주한잔 시켜놓고 한시간 있어도 안쫒겨난다.
이제 안트워프에서 잘준비가 됐다면,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는 Le Boqueria 라는 작은 타파스 식당을 소개. 스헬데 강가 골목 코너에 위치한 이 작은 식당에선 스페인 안주(?)로 유명한 작은그릇에 조금씩 해물중심으로 나오는 tapas 가 전문이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 2인이라면 5-6개 정도의 종류별 타파스를 시키면 환상. 과일에 담근 와인 샹그리아 는 스페인 음식을 먹을때 반드시 마셔봐야 하기도. 예약을 해두면 좋다.(아니면 6시에 가라)플랑드르의 중심도시인 안트워프지만 플랑드르 음식은 별로 특별한게 없을뿐 아니라 대부분이 이탈리안과 프렌치 퓨전이 많다. 안트워프의 대표음식은 역시 홍합(moussel) 이다. 겨울철 이라면 길거리에서 파는 굴oyster 를 놓치면 안된다. 안트워프는 옆동네 네델란드에 비해 모든 레스토랑의 음식들이 맛이 좋다.
타파스 식당을 가는길 코너에 귀엽고 엽기적인 스윗-섹시 숖, 모든 상품들이 섹스와 성기에 관련된것들 이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들어가도 괜찮은 소프트 코어 숖(흔치 않다, 유럽은 대부분 가죽채찍류의 실용적? 하드코어다). 특히 이 골목만 일요일을 비롯한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만약 일요일 시내관광을 해야 한다면 no.1 프릿츠 골목에서 부터 여기까지 이어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 섹시숖 부터는 인사동같은 골동품 동네가 시작되는데 럭셔리한 숍들이 많다.
안트워프의 뒷골목들은 특별히 꾸밈이 없지만 이쁘다. 사진은 우연히 찾아낸 뒷골목의 극장 cartoons. 비디오가게 처럼 보이지만 3개영화를 상영 하는 멀티.
Flemish들은 북서유럽인의 전형이다. 불어,더치,영어등의 멀티링구얼 능력은 작은나라의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중요했는데, 타문화에 개방적이고 사고가 유연하며 대안적이다. 프랑스인처럼 수다스럽거나 이탤리언처럼 껄떡데지 않고 독일인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영국인 처럼 거만하지 않고 미국인처럼 싸구려 스럽지 않다. 남자들은 오히려 우리 경상도 사내들처럼 말이 많지 않으면서 유머가 있다. 정치적 올바름이 비교적 균형이 잡혀 있고 실용적이며 소박하지만 은근한 세렴됨이 미국문화와 많이 다르다.
 동양에 무척 관심이 많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일본문화는 마치 우리가 과거 프랑스 파리 문화에 갖는 판타지에 못지 않는다. 스시나 중국음식을 먹을때 젓가락질을 못하는 것은 촌스런 것에 속한다. 옆나라 네델란드와 프랑스완 달리 바와 카페에서 담배를 마구 피울수 있으며 흥겨우면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춤을 춘다. 이들의 장점은 지나침이 없다는 점이다. 카페와 레스토랑의 디자인이나 일반인의 패션은 시끄럽지 않지만 역사적 고풍의 내공과 21세기의 세련됨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길거리는 마차,트램,차,자전거,행인들이 뒤섞이지만 아무도 경적을 울리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진은 파티용 자전거 포장마차, 전원이 페달을 굴리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당앞 골목, 주뉴버를 파는 le vagant 골목이다. 양쪽으로 전형적인 유럽풍 작고 예쁜 레스토랑들이 있다. 포토제닉한 장소로서 사진한장 찍어줘야 한다. 이골목은 의외로 관광객 없이 한적하다. 안트워프는 골목 하나만 돌면 관광객 없는 현지인들의 공간과 만난다.
성당뒷편 골목 , 성당앞 광장 정문을 보고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오는데 레스토랑들이 예쁘다. 사진의 맨 왼쪽이 자전거 렌탈숍.
시내에서 가장 높은 KBC 건물 바로옆(힐튼호텔옆)의 유명한 와플가게 desire of lily, 와플과 어울리지 않게 '백합의 욕망'이다. 와플이 안보일정도 토핑을 올려놓고 포크로 먹는게 한국 강남식이라면 여기의 와플은 붕어빵이다. 길거리에서 사서 걸어가며 먹는다. 크림이나 슈가를 살짝 얹히는게 기본인데 사각형이 뷔뤼셀 와플, 동그란게 리에쥬와플이다.  길거리를 걸으며 먹는 이곳의 와플맛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이골목 오른편에 같은 이름의 큰 와플 레스토랑이 있다. 한국 강남식 와플도 판다. 관광지라 화장실에서 돈도 받는다.
주말밤 이라면 호텔에서 잠들수 없다. 곳곳의 바에서 공연이 열린다. 힐튼호텔앞 후른프라자 맞은편 완전작은 카페<커튼필드>에 가본다, 금토일 저녁6시부터 가래끓는 목소리의 아저씨 밴드가 연주하는데 목소리가 일품이다. 밤이 되면  사진속의 재즈바<MUZE>로, 80년대 한국 커피숖 이름 같은 이 바는 거의 매일밤 재즈 연주를 하는곳, 안트워프에서 가장 오래된 바중에 하나인데 겉보기완 달리 3층까지 있으며 주말엔 새벽까지 수백명이 바글거린다. 가능하면 빠에 앉아야 재즈를 즐길수 있다. 한국여자 혼자 생머리를 길게 내려뜨리고 앉는다면 하룻밤에 10명의 남자로 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을것이다.20대초에서 60대초까지 골라잡는 재미가 있다.  바에서 낮선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건 자연스런 일이다. 사주는 술은 고맙게 받아 마신후 추근거리면 애인이 집에서 기다린다고 떠나서 바로 문앞 맞은편 카페de deux 로간다. 여긴 게이들이 좋아라 하는 빠 다(^ ^).
 MUZE엔 팔에 한글을 잔뜩 타투한 잘생긴 총각웨이터가 있다, 엄마가 한국사람이다. 동양여성의 신비주의를 지키기 위해 벨기에에서 필요한 단어는 4개면 족하다.  좀 비켜여(빠동/Pardon), 고맙삼(댕큐엘/thanks),뭥미?(sorry?), 저겨!(익스큐지에/excuse me), 기왕 댕큐해줄거 끝에 엘을 붙혀주면 FLEMISH 가된다. 물론 입에 달고 다니며 하루 열번씩 쓴다.

처음 유럽에서 가장 한국인에게 당황스런것은 아마도 비주bisou 문화일것이다. 이들의 뽀뽀 인사방법인 비주는 미국과 달리 거의 무조건 해야 한다. 방법은 남녀 구분없이 먼저 얼굴을 들이밀면 내 얼굴이 마중나가서 오른쪽뺨을 상대의 오른쪽뺨에 붙이고 뽀뽀를 하는데, 입술은 상대 뺨에 거의 닿지 않지만 반드시 쪽 소리는 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한손이 상대방 어깨에 올라간다. 캐주얼한 친구사이는 한번, 반가울땐 양쪽볼에 두번, 포멀한 경우 전시오프닝이나 졸업,공항 같은데에선 축하의 의미로 세번을 해야 정상이다. 정말 반갑다면? 남녀 구분없이 꽉 껴안는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잡혔다가 돌아온 만큼 반가울경우 꽉 껴안은후 세번의 뽀뽀를 한다. 반드시 오른쪽 뺨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뺨으로 끝내야 한다.방향이 헷갈리면 돌이킬수 없게 뻘줌해 지겠다. 첨 만난사이 일지라도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친밀감이 생겼다면 헤어질때 비주를 해줘야 한다. 유럽에서 악수만 하는 사이는 디게 썰렁한 관계다.
쇼핑할 돈이 수백만원 있다면 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의 루이스 라는 이름의 최고가 멀티숍이 있다.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고향에 샵이 없다는 아쉬움을 여기서 보상받을수 있다. 개념이 다른 마르지엘라의 옷들을 구경할수 있지만 ,물론 정수를 보려면 뷔뤼셀의 샵에 가야 한다. 안트워프 디자인을 정말 좋아하는 돈도 많고 눈도 높은 사람이라면 도산공원 앞에도 있지만 앤디뮐러미스터 숍을 들러야 하고, 섹스앤더시티 캐리의 구두 취향과 비슷한 취향이라면 코코드릴로 라는 최고의 구두가게도 있다. 코코드릴로 2층엔 세일을 한다. ***

북서유럽 여행시 가이드의 말 '방수되는 편한옷 준비하세요!' 를 곧이 곧대로 믿는건 쌍팔년도 엄마손잡고 패키지여행 개념. 비가 자주오는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할수 있는 한껏 개성있게 입는게 좋다. 물론 흑인 아줌마 처럼 뤼뷔통 가방에 샤넬로고 로  휘감는게 아니라, 잼있고 감각있게 입으라는것, 가이드 말데로 매일 노쓰페이스 등산복에 배낭 차림엔 말 붙혀올 사람도 없다. 노쓰페이스 등산복은 히말라야 원정때만 입는다. 자유여행엔 국왕을 만나는게 아니라면 파티나 오페라관람에도 정장이 필요없다. 단, 한껏 세련되고 개성있게 입는다면 어떤 장소도 구애받지 않으며, 안트워프 같이 세련의 꼭대기에 있는 디자이너 숖에서도 공짜 커피를 얻어먹을수 있다.  유럽인들은 한국과 일본인이 세련되고 돈이 많다는것을 잘안다. 특히 동북아시아 여자들은 관심의 대상이다. 16살같은 피부에 세련된 옷차림인 한/일 여자들은 길가에 앉아 샌드위치만 먹고 있어도 모든 행인들이 쳐다보며 간다. 
안트워프엔 관광지를 제외하곤 한국사람이라곤 안동양스런 입양아를 제외하곤 만나기 힘들다. 눈에 확띄는 동양인의 프리미엄은 많다. 트램에 무임승차 적발되거나 기차안 경찰앞에서 여권이 없는 당황스런 상황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동양인들은 패쓰될 확률이 많고, 여러가지 당혹스런 상황에선 잘생긴 총각들이 도와 줄것이다.(아침 저녁 안가리고 곤니치와 를 외치면서) 실제 로타리에서 지도를 펼치면 지나던 자동차가 서서 목적지로 데려다 주거나 묻지도 않은 것을 가르켜준다.댕큐 끝에 '엘' 만 붙혀주면 된다.
**사진은 나만의 숖 스테판슈나이더, 한국인은 물론 이곳 사람들도 잘 모르며 매장 겉모습은 싸구려 양복점 같다. 쑥색과 흑백의 무채색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벨기에 젊은 디자이너, 자존심 강한 디자이너일수록  일반인friendly 와 거리가 멀다. 골목속에 숨어서 간판도 안건다.
맛은 있지만 비싼 쵸코렛과 와플로만 알려진 벨기에, 워낙 쎈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나라로 존재감이 별로 없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독일같은 유구한 철학도 없고 찬란한 프랑스의 문화나 멋진 네델란드의 현대건축도 없으며 옆나라 룩셈부르크 처럼 세계 1위의 GNP 를 자랑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쎈나라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벨기에가 사실은 거의 모든면에서 골고루 세계 최고 수준이란것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벨기에는 유럽역사에 전면에 나타나본적은 없지만 한마디로 유사이래 현재까지 2,3위 우등권을 놓쳐본적이 없는 나라다. 로마 이후 세계 최초로 시민도시가 생겼으며, 영국 다음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의 큰나라 콩고를 식민지로 거느렸으며,EU 의 효시가된 베네룩스3국을 주창한것도 벨기에 였고 EU본부를 비롯한 유럽의 각종 주요 기관들이 들어찬 뷔뤼셀은 유럽의 수도로 불린다. 프랑스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언어능력이 뛰어나며 네델란드와 함께 TOEFL 점수는 세계 1위권이고, GNP또한 최고 수준이다. 유연함과 대안적 국민성으로 21세기 공연예술,미술,패션에서 이제 세계 최고로 자리잡았다. 루벤스와 마그리뜨의 나라이자 모험소년 틴틴과 스머프를 탄생시킨 벨기에는 만화를 좋아하며 아르누보 건축과 미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동성간의 결혼을 가장 먼저 합법화한 나라중의 하나인 벨기에는 정치적 올바름이 몸에 베어 있는 한편,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 담배, 음주,섹스,마약,매춘,동성애,노출,진보적 예술에 대해 매우 관대하나 동거하는 파트너간의 신의는 중요하며 , 이런것들이 호환마마 보다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주장하는 한국아저씨들 같은 사람은 없다. 줄서기나 각종 규범과 규칙이 번거롭거나 까칠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질서를 지킨다. 트램에 노약자석은 없지만 알아서 양보한다.경찰에 의한 치안도 좋다. 동양관광객에게 누군가 치근거릴때면 어디선가 사복경찰이 나타나는 식이다. 모든게 무리없게 흘러간다.
 한국인의 개고기에 놀라지 않지만 한정식을 보면 놀란다. 남은음식을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화려해보이는 이들은 사실 독일 프로테스탄트의 검소함이 기본, 음식은 거의 핥아먹듯 깨끗히 비운다. 공중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지만 큰 소리를 낸다고 해도 큰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하는사람도 없다. 복잡한 쇼핑거리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쇼핑거리나 해변에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진 않는다. 미국팝송은 따라부르지만 부시는 싫어한다, 프랑스의 에로건트 함을 흉보지만 프랑스 못지않은 맛있는 프랑스 음식을 제공한다, 오래되고 낡은 전통건물을 지키고 사랑하지만 인테리어 감각은 세련되 있으며, 칙칙한 옷을 입고 세컨핸드 옷가게(사진sussies)를 좋아하지만 90년 이후 최고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벨기에에서 나왔다. 시끄럽게 특별히 내세울건 없지만 조용한 우등생 벨기에를 방문하는 매력은 이런점에 있다.

(볼드체 위치정보는 추후 (언젠가)첨부될 약도에/ 구글맵에서 Antwerp와 볼드체 위치를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정보가 제공된다)





안트워프 중앙역/ sound of music
(10개월간 수백번 봤던 안트워프 중앙역은 내가 본 그 어떤 유럽의 기차역보다 아름다왔다. 동영상의 중앙역은 오래된역이고 실제 내리고 타는곳은 현대화된 플랫폼인데 현대와 오래된 건물의 조화가 실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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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6/13 05:59 | Belsium-Antwerp | 트랙백 | 핑백(1) | 덧글(28)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내돈 내고 신문을 구독해본 적이 없다. 생애 대통령 투표를 한번밖에 안한것과 같은 이유. 신간 르몽드 디플로마티끄 가 신문인지 알았다. 한국가면 당장 구독하려고 했는데.월간지.

일간이 아니라도 주간지로 이런 신문이 한국에 나온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설을 부르디외가 쓰고 문화란엔 보들레르가 등장하는 신문 이라면~

by antonin | 2009/06/11 03:10 | Misc | 트랙백 | 덧글(4)

네델란드

내가 사는 안트워프에서 기차타고 30분만 북쪽으로 가면 네델란드로 넘어간다. 교과서에서 배운데로 꽃과 목축용 농장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재네들 몇마리 키워서 대체 어찌 저리 풍요롭게 살수 있을까 생각이 드는 한편 이네들의 시골 풍경은 질투마저 난다. 바다보다 낮은 척박한 땅을 개척한건 구석기 시대 얘기고 큰 저택수준의 집과 정원이 줄지워 있고, 끝없이 가로수가 늘어선 가운데 자신들이 키우는 말을 타거나 지천인 운하를 따라 날이 좋은 날이면 요트를 띄우고 잔디밭에서 선탠을 한다. (언제일해)
암스텔담만 봐서는 대체 이나라가 목축업이나 아름다운 시골풍경을 갖고 있을거라곤 상상되지 않는다. 대신 인구보다 많은 자전거와 운하, 운하위에 수많은 보트가 정박해 있고 보트하우스에 사는 사람도 많다. 유럽의 다른도시들도 그렇지만 암스텔담을 구경하기 위해선 중앙역에서 자전거를 빌리는것만큼 현명한일이 없다. 지도도 없이 2-3시간 타노라면 강남구 만할 다운타운 전체의 분위기를 가늠할수 있다. 며칠전 길거리를 걸어가다가 어떤 이상한 사람이 나에게 자전거를 15유로(2만원)에 사라며 접근했다. 장물 같았지만 사버렸다. 몇시간 타고 다니다가 기차에 싫고 안트워프로 왔다. 기차에 자전거를 실으려면 6유로정도 추가요금이 붙지만 아무도 돈내라구 안했다는.
자전거를 타다가 지치면 아무 카페에 들어가면 된다. 운하가 많기로 더유명한 베니스의 카페와 달리 미국화된 암스텔담엔 쉬크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많다. 10시에 해가 지는 요즘, 저녁엔 하늘이 오랫동안 시퍼렇고 검은 나뭇잎에 달이 걸리면 네델란드의 램브란트,벨기에의 마그리뜨가 오버랩된다. 물론 암스텔담에서 마그리뜨와 달리를 이해하는 가장좋은 방법은 소프트 드럭을 해보는 것이다. 관광객에겐 힘든 경험이겠지만 한학기 정신분석학과 초현실주의를 공부할것을 하룻밤에 섭렵하게 된다. 이곳은 자연산 모든 드럭이 합법이지만 중독자가 많아서 사회질서를 문란하게 하지는 않는다. 현지인들에게 마리화나란 마치 젊은시절 한때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를 즐기듯 젊은시절 잠시 해보고 지나가는 과정에 불과하다. 약을 파는 지역엔 관광객만 북적거릴뿐 현지인들은 별관심이 없다.
며칠전 바닷가에 가기위해 역앞의 렌탈숍에서 자전거를 빌리는 모습. 유럽의 작은도시를 방문할경우 꼭 자전거를 빌리는 것이 좋다.

by antonin | 2009/06/05 05:46 | 트랙백 | 덧글(17)

비치


엉겁결에 친구따라 기차와 자전거를 타고 나선 해수욕장. 구름이 낮다는것 외에 유럽 비치의 풍경은 한국의 그것과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자세히 보면 좀 다르다. 내가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몸에 대한 이들의 관념이 우리와 다르다. 여기도 그랬지만 젖가슴을 노출한 여자들을 해변에서 만나는것은 어렵지 않다. 무용수들도 노출에 대해 과감하다. 주변에 낮선 사람이 있어도 남녀가 스스럼없이 옷을 갈아 입는다. 그렇다고 아무데서나 노출이 자연스런 것은 아니다. 자연스런 콘텍스트에선 얼마든지 그럴수 있고 그렇지 않은곳에선 그렇치 않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우리에겐 콘텍스트보다 텍스트가 중요하다. 젖꼭지라는 텍스트 성기 또는 음모라는 텍스트만 지적한다. 따라서 영상이나 콘서트에서 그 준거는 꼭지가 보였는가 아닌가 털이 삐져 보였는가 아닌가가 중요한것지 그럴만한 콘텍스트는 '주관적'이라는 이유로 간주의 대상이 아닌것이다. 우리에겐 언제 어디서든 콘텍스트보다 텍스트 중심이다. 송광호의 꼬추가 몇센티 보였느냐가 온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이게 과연 단순히 '정서적'차이일까)

유럽의 해변엔 섹쉬앤 늘씬한 비키니의 8등신 미녀들이 차고 넘칠것 같지만 그렇치 않다. 오히려 해운대의 한국여자들이 더 고도의 섹쉬와 선정적 패션감각을 발휘한다. 이곳 해변 풍경은 호텔도 횟집도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도 없고 비키니와 몸매를 자랑하러 나온이들도 없으며 떠들석하니 술과 고기를 굽지도 않는다.  때론 발가벗은 어린애들도 보이고, 혼자 자전거를타고 와서 배낭 하나 옆에 놓고 책을 읽으며 몸을 태우곤 집에 가기도 한다. 물흐르듯 자연스럽다.

어쨋든 수영복 한장 책한권 달랑들고 따라나선 비치는 아주 좋았다. 기차역에서 비치까지 마치 내팽겨친 자연림 같은 에코파크를 통과하여 20여분간 자전거를 타는 과정도 아름다왔다. 비치에 가기위해 내가방에 집어 넣은 책은 엉뚱하게도'한국민주주의, 무엇이 문제인가(최장집)' 라는 책이었다.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민주화가 잘 이루어지면 노출의 텍스트보다 콘텍스트가 중요해 질까? 그럴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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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6/03 03:15 | 트랙백 | 덧글(2)

Berlin <Moscow>



벨기에 안트워프 출신의 3명의 작가가 모여 만든 그룹 Berlin 의 공연을 보러 찾아간 곳은 공원한켠 마련된 빨갛고 커다란 천막극장이었다. (앞에 턱을괴고 앉은 자제분과는 관련이 없다) 천막이 열리자 100명 남짓의 관람객이 들어가 바닥에 나름 질서있게 앉았고, 노인들을 위한 몇개의 의자와 더위탓에 생수가 지급된후 천막입구가 닫히자 암전이 되었다.
베를린 그룹의 작품명은 <모스크바>, 작은 무대위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하면서 사방 7개의 화면에서 모스크바의 화려한 동영상풍경이 시작된다.  모스크바의 하수구를 탐색하는 인물들로 시작해서 도시에 사는 서커스 기획자, 게이액티비스트, 라디오 방송국 간부에서 부터 평범한 커플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인터뷰가 진행된다. 7개 화면에서는 각 인물들의 영상이 랜덤하게 진행되며, 한두 화면에서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나머지 화면에는 인터뷰중이었던 다른 인물들이 전화를 받거나 잡무를 보는등 평상시의 일을 하는 모습을 소리없는 상태로 볼수 있다.
사진에서 보듯 천막극장 내부의 프로젝션 스크린들은 둥그런 렉과 사람이 조정하는 받침대가 장치 되어있다. 모스크바의 서커스단을 소개하는 순간 음악이 크고 신나게 연주되었고 천장의 스크린들이 관람자 머리위를 돌아 좌우 360도 회전하기도 한다. 베를린은 작년 페스티발 봄에서 미국의 아주 작은도시 <보난자>를 선보인바 있다. <보난자>는 서부시대 이후 사라지기 직전의 작은 도시인데 남아 있는 7가정의 인터뷰를 통해 아주작은 커뮤니티 내의 정치,자연풍경, 소외와 역사를 담담히 무대위 3개의 영상 설치물로만 보여주었다. 그 전 작업은 알라스카 이누이족의 한 도시 에 대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이렇게 베를린은 세계 각 도시 커뮤니티를 인터뷰를 통해 그 절단면을 영상과 무대를 통해 보여주는 소위 video theater 시리즈를 발표하고 있는 유니크한  팀이다.

각도시를 골라 인터뷰를 하는 다큐멘타리 방식은 커뮤니티안에 진입하거나 초대하여 소통하는 다큐가 대세인 요즘의 트렌드와 잘맞는다. 베를린은 일반 타큐멘타리와는 달리 특정한 감정이입이나 주제를 부각시키려 하지 않는다. 물론 <모스크바>에서 인터뷰어들은 부패로 인한 부익부 상태, 데모크라시를 공통적으로 언급하며 소비에트 유니언 때와 현재와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이데올로기가 물질주의로 변환되었다는 사실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실제 서커스 기획자는 인터뷰에 응하는 조건으로 거액을 요구했다고 한다.) 서커스 기획자는 경찰에 뇌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폭행당한 자신의 다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에서도 전혀다른 유일한 도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억만장자들이 모여사는 도시이기도 하고, 유럽아닌 유럽이기도 하며, 러시아의 모든길이 모스크바로 통하지만 역동의 역사속에 가치관들이 출렁거렸다. 인터뷰어들은 자신들이 이도시를 사랑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주저하는 것 같았다.
베를린의 도시 다큐멘터리 작업은 관객들에게 커뮤니티의 절단면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도 감정이입을 무리하게 요구하지 않는다. 1시간30분 동안 영상편집과 무대위 연주자들은 적절한 시간배분속에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일조한다. 영상의 하일라이트는 일군의 데모대가 경찰과 어깨싸움을 벌이는 장면이다. 이장면에서 음악소리는 최고조에 이르며 7개의 화면이 제각각 움직이는데 몇개의 화면은 돌연 관객들 눈앞으로 다가옴으로서 어둠속에서 실제 경찰과 시민들이 어깨싸움을 벌이는 와중의 한가운데 있다는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베를린은 영상자체의 몰입을 요구하는 대신 시어터가 요구하는 물리적 공간속에서의 플레이에 관심이 있다. 이런 시도는 천막속의 <모스크바>에서 일정정도 신선한 관극과 성공적인 시도로 드러났다.
영상과 극장의 만남이란 언제나 과학과 예술의 만남으로 포장되어 결국 만나지지 않아온 한국의 모습에 비한다면 이들의 방법은 하나의 대안일수 있다. 또는 영상이 무대위 양념에 지나지 않았던 많은 작품들속에서 베를린의 시도는 형식적으로도 신선하게 비껴가는 지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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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5/29 03:46 | 트랙백 | 덧글(0)

대통령


20년 독재자의 공주가 버젓이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고, 놀이동산 개울처럼 개발한 청계천 덕에 대통령이 되는 희한한 나라에 사는 우리들은 결국 고향으로 돌아간 2년도 되지 않은 그를 바위 아래로 밀어버리고 말았다. 지난 백년간 정신과 물질을 바꾸고, 퀄리티와 퀀티티를 바꾼 코리아에게 그는 애초부터 격에 맞지 앉는 인물이었나 보다.

내 인생 최초로 투표소에 찾아가 직접 뽑은 첫번째 대통령. 그가 우리 시대에 다시는 만나기 힘들만한 수장 이었음은 MB시대에 여러번 확인시켜준다. 젊은시절 내가 바랬던 대통령은 제발 우리나라 대통령이 연단에 서서 멍청한 표청으로 별 내용없는 써온 종이의 글을 국민교육헌장 읽듯 낭독하고 사라지는 것만 안하는 사람이길 바랬을 뿐이다. 혈기왕성한 검사들 앞에서, 국민들앞에서, 수구 언론과 신자유주의자들 앞에서 그의 눈빛은 써온종이를 향해 있지 않았었다. 이제 미네르바의 부엉이의 날개짓 조차 사라진 부엉이 바위 사진을 바라보며,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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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9/05/27 02:10 | Misc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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