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0개월간의 안트워프 생활을 마치면서 별로 할일도 없고, 나역시 신세를 많이진 블로그 정보에 보탬이 될까 싶어 안트워프에 대한 몇가지 팁을 올려본다. 네이버에서 아무리 안트워프를 쳐바도 대부분 비슷한 얘기들이니, 가급적 상큼 밀착형 제보를.잘알려진 명소들(루벤스 하우스,미술관,왕립패션스쿨,해양박물관,동물원,중앙역,유명디자이너숖등) 생략.
뷔뤼셀은 관광코스지만 뷔뤼셀에서 불과 기차로 40분거리인 안트워프엔 '실험정신'이 있는 한국사람들이나 찾아온다. 엄청 디자이너숖 쇼핑할게 아니라면 하루 이틀이면 구경가능한 안트워프. 안트워프 중앙역은 그자체로 벨기에 최고의 아름다움을 자랑하지만 막상 역에서 25분(이나!) 걸어야 대성당앞에 도착한다. 가장 훌륭한 선택은 중앙역 지하에서
자전거 렌탈(하루13유로),오는 길은 mier 라고 불리는 쇼핑길, zara와 h&m 수준의 대중쇼핑거리, 그래도 안트워프 전체의 명동이나 다름없다. (자신있음 중앙역 지하에서 트램을 탄다.6분후 후룬 플라츠 에서 내린다) 패스!
일단 벨기에서 젤높은 대성당의 위용을 만끽한후 성당안에 들어가 돈안내고 멀리서 구경하는 것을 5분한후 기념품 가게를 둘러본후 걍 나온다. 물론 파트라슈를 껴안고 죽은 네로가 보고파 했던 루벤스 그림을 가까이서 보려면 돈내고 들어가야 한다(잘그린 그림 아님). 돈안내도, 죽기전 네로를 향해 빛을 쏟아내던 스텐글라스는 볼수 있다. 성당앞에 썰렁하니 있는 사각형 플란더스개 모뉴먼트도 볼수있다. 과거에 있던 플란더스개 조형물은 도난당했다. 중앙역에서 못빌린 자전거를 빌리려면 성당을 마주보고 맨왼쪽 길(사진 정중앙)을 따라 100m 쯤 가면 오른편에 허접한 자전거 렌탈가게가 있다.성당을 오른편에 끼고 찾아가는 길과 카페들이 예쁘다. 비만 오지 않는다면 무조건 자전거를 빌린다. 낮선 유럽 작은 도시에서 친구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경험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카페에서 잠깐 쉬려면 성당을 마주보고 왼쪽에서 두번째길을 따라 시청앞의
카페를 찾으면 된다. 최고 명당자리는 카페가 줄지워있는 반대편 홀로있는 카페. 여기서 안트워프에서 먹어본중 가장 튼튼한 크림을 얹어주는 카푸치노는 최고다. (대부분의 카페는 사진속 의자에 앉은 사람들 맞은편에 있다)
살짝 배가 고파질것 같으면 세계 원조 벨기에 프리츠(프렌치 프라이)를 먹으면 되는데
no.1 프리츠가 최고다. 여러가지 소스중에 기본소스는 의외로 마요네즈, 매콤한걸 좋아한다면 <사무라이>소스를, 이것저것 다들어간 소스는 <안달루시아>라고 있다. 미국에선 테잌아웃 이라 하지만 여기선 '테잌 어웨이' ,길가며 먹는다. '클라인 프리츠 테잌 어웨이' 라고 하면 '작은 프렌치 프라이 싸감' 이란 더치+영어 로 통한다. 넘버원 프리츠 바로 대각선 맞은편 내가 젤 좋아하는 안트워프 비장의 쵸콜렛 가게
Elisa 가 있다. 명품 쵸콜릿이라는 고디바 또는 피에르 마르콜리니 보다 싸고 훨씬 맛있다. 가장 작은 박스에 1층2층 겹으로 총10개정도 고르면 7유로 인데 가게안 젤 오른편에 진열되어 있는 못생긴 <트러플>로 무조건 1층을 깔아놓고 본다.
여기까지가 겉만 훑고 지나가는 반나절 관광, 안트워프와 사랑에 빠져 하루 잘생각이 들었다면 관광은 계속된다. no.1 프리츠 에서 시청 반대방향으로 60m 쯤 내려가다 보면 오른편에 새까만 레스토랑(
pasta-vino)이 보인다(사진 왼쪽). 여기선 맥주한잔 1.90유로 만 시켜도 작은 안주들로 배를 채울수 있다. 거침없이 가게 오른편에 진열된 맛있는 공짜 안주로 배를 채운다. 벨기에 맥주는 200종류가 넘지만 젤 싼 생맥주 한잔 (여기선 '핀체'라고 부른다) 시켜 먹어도 좋다. 우리가 잘아는 DUVEL, 호가든 등은 한국 맥주보다 알콜 함유량이 높고 비싸다.(2.50유로정도) . 여성용 체리비어 에서 부터 종류가 많지만 특별한 맥주는 역시 화이트 맥주다. 애호가라면 화이트 비어 또는 화이트 드래프트 비어(안파는가게 많음)를 주문해 본다. 벨기에 맥주가 유명한 이유는 여러 수도원에서 만들어 먹던 맥주들을 상용화 했기 때문인데 종류가 많고 맛이 좋다. 200종의 맥주는 각각의 특별한 모양의 잔에 따라 마시게 되어있는데 서로 다른 맥주를 시킨후 남의것을 맛보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워낙 종류가 많기 때문에 현지인들도 그런다)
이제부턴 디자이너 쇼핑, 안트워프엔 고미술관도 있고 루벤스 하우스도있으며 MUCHA 라는 현대미술관도 있다. 하지만 유럽 어디든 있는 미술관을 보러 안트워프를 찾을 사람은 많지 않다. 미술관갈 시간에 옷가게 구경을 간다.(미대 교수맞아?) 안트워프의 가장 shic 한 구경거리는 안트워프 7인방으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세계이다. 루벤스로 부터 배울수 있는것 보다 옷가게 에서 배울수 있는 미학이 낫다. 그게 세계를 뒤흔든 안트워프의 옷가지 들이라면 말이다.
그 선두의 마르지엘라가 안트워프를 졸업하고 뷔뤼셀에 가게를 낸것이 아쉽지만 여전히 안트워프엔 앤디뮐러미스터,드라이스반노튼,요지야마모토,베로니카,스테판슈나이더,발터... 들이 줄지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스테판 슈나이더는 우리집앞 골목 귀퉁이에 있다(모니?). 나머지 숖들은 어렵지 않게 찾을수 있지만 추천하는 비장의 숖들은 찾기 힘든 두군데! 하나는 walter 라고 작게 씌여진 아방한 실내디자인의 숖과
label 이라는 디자이너 세컨핸드숖(중고) 이다. 사진속
walter는 골목안쪽에 있어 찾기 쉽지않지만 안트워프 7인방이후의 디자이너 멀티숍으로서 패션에 관심이 있거나 없거나 must see!, 꼭 찾아내야 한다.
WALTER 다음블락에서 비슷한 위치에 위치한
LABEL은 3/1가격의 명품 세컨핸드숖이라서 어지간함 맨손으로 나오기 힘들다.안트워프는 평소 개별 세일을 하지 않는다.1월 한달간, 7월 한달간만 모든 가게가 세일에 들어간다. 정말 안트워프 디자인을 좋아한다면 4월달 11월달 실시하는 stock sale에 날자를 맞춰야 할것이다. 유명 디자이너들이 각각의 창고 건물을 빌려 3-4일간 재고정리를 한다. 가격은 물론 50% 이상 저렴하며 안트워프 원주민들은 이때를 기다려 자신들이 좋아하는 디자이너의 옷을 구매한다. 사진은 패션미술관 건물에 입주한 요지 야마모토, 바로 뒤에 드라이스반노튼, 바로앞 길이 안트워프의 메인스트릿 <
내쇼날레>스트릿 이다.
소주를 좋아하는 한국인이라면 아주 이쁜 골목끝의
de vagant 라는 카페에서 파는 JENEVER (주뉴버)를 지나칠수 없다. 물론 다른 카페에도 있지만 이 카페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조용하고 고풍스런 제네버 전문점. 제네버는 연금술사들이 개발한 술로서 벨기에와 네넬란드에서만 생산할수 있다. 투명한 기본 한잔은 소주잔 만한 잔에 소주와 사케 중간쯤의 맛, 큰~ 테이블에 달랑 한잔 시켜놓고 안주없이 썰렁하게 마신다. (심심하면 연금술사의 '현자의 돌'에 대해 상상하며 심오한 표정을 짓는다)
흥미로운것은 종류가 수백종에 이른다는것. 체리 제네버에서 부터 바닐라까지. 우아한 고양이가 테이블사이를 걸으며 책읽기 좋은 카페. 야외 테라스에 앉을때는 술이 나올때 계산을 한다. 이곳 사람들은 잔돈을 꺼내 테이블위에 올려놓고 한잔씩 시킬때 마다 각자 돈을 준다. 영어는 잘못해도 발음만 정확히 말하면 잘알아듣고, 동양인들이 알아듣기 쉬운 발음이다. 프렌치 스피킹이 많은 뷔뤼셀 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지만 네이티브 스피킹이 아니므로 영어가 부족하다고 위축될 필요 없다. 소주한잔 시켜놓고 한시간 있어도 안쫒겨난다.
이제 안트워프에서 잘준비가 됐다면, 맛있는 저녁을 먹을수 있는
Le Boqueria 라는 작은 타파스 식당을 소개. 스헬데 강가 골목 코너에 위치한 이 작은 식당에선 스페인 안주(?)로 유명한 작은그릇에 조금씩 해물중심으로 나오는 tapas 가 전문이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 2인이라면 5-6개 정도의 종류별 타파스를 시키면 환상. 과일에 담근 와인 샹그리아 는 스페인 음식을 먹을때 반드시 마셔봐야 하기도. 예약을 해두면 좋다.(아니면 6시에 가라)플랑드르의 중심도시인 안트워프지만 플랑드르 음식은 별로 특별한게 없을뿐 아니라 대부분이 이탈리안과 프렌치 퓨전이 많다. 안트워프의 대표음식은 역시 홍합(moussel) 이다. 겨울철 이라면 길거리에서 파는 굴oyster 를 놓치면 안된다. 안트워프는 옆동네 네델란드에 비해 모든 레스토랑의 음식들이 맛이 좋다.
타파스 식당을 가는길 코너에 귀엽고 엽기적인
스윗-섹시 숖, 모든 상품들이 섹스와 성기에 관련된것들 이지만 여자친구와 함께 들어가도 괜찮은 소프트 코어 숖(흔치 않다, 유럽은 대부분 가죽채찍류의 실용적? 하드코어다). 특히 이 골목만 일요일을 비롯한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만약 일요일 시내관광을 해야 한다면 no.1 프릿츠 골목에서 부터 여기까지 이어지는 길을 찾아야 한다. 이 섹시숖 부터는 인사동같은 골동품 동네가 시작되는데 럭셔리한 숍들이 많다.
안트워프의 뒷골목들은 특별히 꾸밈이 없지만 이쁘다. 사진은 우연히 찾아낸 뒷골목의 극장 cartoons. 비디오가게 처럼 보이지만 3개영화를 상영 하는 멀티.
Flemish들은 북서유럽인의 전형이다. 불어,더치,영어등의 멀티링구얼 능력은 작은나라의 핸디캡을 극복하는데 중요했는데, 타문화에 개방적이고 사고가 유연하며 대안적이다. 프랑스인처럼 수다스럽거나 이탤리언처럼 껄떡데지 않고 독일인처럼 딱딱하지도 않다. 영국인 처럼 거만하지 않고 미국인처럼 싸구려 스럽지 않다. 남자들은 오히려 우리 경상도 사내들처럼 말이 많지 않으면서 유머가 있다. 정치적 올바름이 비교적 균형이 잡혀 있고 실용적이며 소박하지만 은근한 세렴됨이 미국문화와 많이 다르다.
동양에 무척 관심이 많으며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일본문화는 마치 우리가 과거 프랑스 파리 문화에 갖는 판타지에 못지 않는다. 스시나 중국음식을 먹을때 젓가락질을 못하는 것은 촌스런 것에 속한다. 옆나라 네델란드와 프랑스완 달리 바와 카페에서 담배를 마구 피울수 있으며 흥겨우면 노래를 따라부르거나 춤을 춘다. 이들의 장점은 지나침이 없다는 점이다. 카페와 레스토랑의 디자인이나 일반인의 패션은 시끄럽지 않지만 역사적 고풍의 내공과 21세기의 세련됨이 자연스럽게 섞인다. 길거리는 마차,트램,차,자전거,행인들이 뒤섞이지만 아무도 경적을 울리거나 큰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진은 파티용 자전거 포장마차, 전원이 페달을 굴리며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른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성당앞 골목, 주뉴버를 파는 le vagant 골목이다. 양쪽으로 전형적인 유럽풍 작고 예쁜 레스토랑들이 있다. 포토제닉한 장소로서 사진한장 찍어줘야 한다. 이골목은 의외로 관광객 없이 한적하다. 안트워프는 골목 하나만 돌면 관광객 없는 현지인들의 공간과 만난다.
성당뒷편 골목 , 성당앞 광장 정문을 보고 왼쪽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오는데 레스토랑들이 예쁘다. 사진의 맨 왼쪽이
자전거 렌탈숍.
시내에서 가장 높은 KBC 건물 바로옆(힐튼호텔옆)의 유명한 와플가게
desire of lily, 와플과 어울리지 않게 '백합의 욕망'이다. 와플이 안보일정도 토핑을 올려놓고 포크로 먹는게 한국 강남식이라면 여기의 와플은 붕어빵이다. 길거리에서 사서 걸어가며 먹는다. 크림이나 슈가를 살짝 얹히는게 기본인데 사각형이 뷔뤼셀 와플, 동그란게 리에쥬와플이다. 길거리를 걸으며 먹는 이곳의 와플맛은 평생 기억에 남는다. 이골목 오른편에 같은 이름의 큰 와플 레스토랑이 있다. 한국 강남식 와플도 판다. 관광지라 화장실에서 돈도 받는다.
주말밤 이라면 호텔에서 잠들수 없다. 곳곳의 바에서 공연이 열린다. 힐튼호텔앞 후른프라자 맞은편 완전작은 카페
<커튼필드>에 가본다, 금토일 저녁6시부터 가래끓는 목소리의 아저씨 밴드가 연주하는데 목소리가 일품이다. 밤이 되면 사진속의 재즈바<
MUZE>로, 80년대 한국 커피숖 이름 같은 이 바는 거의 매일밤 재즈 연주를 하는곳, 안트워프에서 가장 오래된 바중에 하나인데 겉보기완 달리 3층까지 있으며 주말엔 새벽까지 수백명이 바글거린다. 가능하면 빠에 앉아야 재즈를 즐길수 있다. 한국여자 혼자 생머리를 길게 내려뜨리고 앉는다면 하룻밤에 10명의 남자로 부터 데이트 신청을 받을것이다.20대초에서 60대초까지 골라잡는 재미가 있다. 바에서 낮선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건 자연스런 일이다. 사주는 술은 고맙게 받아 마신후 추근거리면 애인이 집에서 기다린다고 떠나서 바로 문앞 맞은편 카페de deux 로간다. 여긴 게이들이 좋아라 하는 빠 다(^ ^).
MUZE엔 팔에 한글을 잔뜩 타투한 잘생긴 총각웨이터가 있다, 엄마가 한국사람이다. 동양여성의 신비주의를 지키기 위해 벨기에에서 필요한 단어는 4개면 족하다. 좀 비켜여(빠동/Pardon), 고맙삼(댕큐엘/thanks),뭥미?(sorry?), 저겨!(익스큐지에/excuse me), 기왕 댕큐해줄거 끝에 엘을 붙혀주면 FLEMISH 가된다. 물론 입에 달고 다니며 하루 열번씩 쓴다.
처음 유럽에서 가장 한국인에게 당황스런것은 아마도 비주bisou 문화일것이다. 이들의 뽀뽀 인사방법인 비주는 미국과 달리 거의 무조건 해야 한다. 방법은 남녀 구분없이 먼저 얼굴을 들이밀면 내 얼굴이 마중나가서 오른쪽뺨을 상대의 오른쪽뺨에 붙이고 뽀뽀를 하는데, 입술은 상대 뺨에 거의 닿지 않지만 반드시 쪽 소리는 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한손이 상대방 어깨에 올라간다. 캐주얼한 친구사이는 한번, 반가울땐 양쪽볼에 두번, 포멀한 경우 전시오프닝이나 졸업,공항 같은데에선 축하의 의미로 세번을 해야 정상이다. 정말 반갑다면? 남녀 구분없이 꽉 껴안는다. 소말리아 해적에게 잡혔다가 돌아온 만큼 반가울경우 꽉 껴안은후 세번의 뽀뽀를 한다. 반드시 오른쪽 뺨에서 시작해서 오른쪽 뺨으로 끝내야 한다.방향이 헷갈리면 돌이킬수 없게 뻘줌해 지겠다. 첨 만난사이 일지라도 오랜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친밀감이 생겼다면 헤어질때 비주를 해줘야 한다. 유럽에서 악수만 하는 사이는 디게 썰렁한 관계다.
쇼핑할 돈이 수백만원 있다면 쓸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진의
루이스 라는 이름의 최고가 멀티숍이 있다. 마르탱 마르지엘라의 고향에 샵이 없다는 아쉬움을 여기서 보상받을수 있다. 개념이 다른 마르지엘라의 옷들을 구경할수 있지만 ,물론 정수를 보려면 뷔뤼셀의 샵에 가야 한다. 안트워프 디자인을 정말 좋아하는 돈도 많고 눈도 높은 사람이라면 도산공원 앞에도 있지만
앤디뮐러미스터 숍을 들러야 하고, 섹스앤더시티 캐리의 구두 취향과 비슷한 취향이라면
코코드릴로 라는 최고의 구두가게도 있다. 코코드릴로 2층엔 세일을 한다. ***
북서유럽 여행시 가이드의 말 '방수되는 편한옷 준비하세요!' 를 곧이 곧대로 믿는건 쌍팔년도 엄마손잡고 패키지여행 개념. 비가 자주오는건 사실이지만, 자신이 할수 있는 한껏 개성있게 입는게 좋다. 물론 흑인 아줌마 처럼 뤼뷔통 가방에 샤넬로고 로 휘감는게 아니라, 잼있고 감각있게 입으라는것, 가이드 말데로 매일 노쓰페이스 등산복에 배낭 차림엔 말 붙혀올 사람도 없다. 노쓰페이스 등산복은 히말라야 원정때만 입는다. 자유여행엔 국왕을 만나는게 아니라면 파티나 오페라관람에도 정장이 필요없다. 단, 한껏 세련되고 개성있게 입는다면 어떤 장소도 구애받지 않으며, 안트워프 같이 세련의 꼭대기에 있는 디자이너 숖에서도 공짜 커피를 얻어먹을수 있다. 유럽인들은 한국과 일본인이 세련되고 돈이 많다는것을 잘안다. 특히 동북아시아 여자들은 관심의 대상이다. 16살같은 피부에 세련된 옷차림인 한/일 여자들은 길가에 앉아 샌드위치만 먹고 있어도 모든 행인들이 쳐다보며 간다.
안트워프엔 관광지를 제외하곤 한국사람이라곤 안동양스런 입양아를 제외하곤 만나기 힘들다. 눈에 확띄는 동양인의 프리미엄은 많다. 트램에 무임승차 적발되거나 기차안 경찰앞에서 여권이 없는 당황스런 상황에도 관광객으로 보이는 동양인들은 패쓰될 확률이 많고, 여러가지 당혹스런 상황에선 잘생긴 총각들이 도와 줄것이다.(아침 저녁 안가리고 곤니치와 를 외치면서) 실제 로타리에서 지도를 펼치면 지나던 자동차가 서서 목적지로 데려다 주거나 묻지도 않은 것을 가르켜준다.댕큐 끝에 '엘' 만 붙혀주면 된다.
**사진은 나만의 숖
스테판슈나이더, 한국인은 물론 이곳 사람들도 잘 모르며 매장 겉모습은 싸구려 양복점 같다. 쑥색과 흑백의 무채색을 사용하는 전형적인 벨기에 젊은 디자이너, 자존심 강한 디자이너일수록 일반인friendly 와 거리가 멀다. 골목속에 숨어서 간판도 안건다.
맛은 있지만 비싼 쵸코렛과 와플로만 알려진 벨기에, 워낙 쎈나라들에 둘러싸여 있는 작은나라로 존재감이 별로 없고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도 않다. 독일같은 유구한 철학도 없고 찬란한 프랑스의 문화나 멋진 네델란드의 현대건축도 없으며 옆나라 룩셈부르크 처럼 세계 1위의 GNP 를 자랑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쎈나라들 사이에서 살아남은 벨기에가 사실은 거의 모든면에서 골고루 세계 최고 수준이란것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벨기에는 유럽역사에 전면에 나타나본적은 없지만 한마디로 유사이래 현재까지 2,3위 우등권을 놓쳐본적이 없는 나라다. 로마 이후 세계 최초로 시민도시가 생겼으며, 영국 다음으로 산업혁명에 성공했다. 아프리카의 큰나라 콩고를 식민지로 거느렸으며,EU 의 효시가된 베네룩스3국을 주창한것도 벨기에 였고 EU본부를 비롯한 유럽의 각종 주요 기관들이 들어찬 뷔뤼셀은 유럽의 수도로 불린다. 프랑스인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언어능력이 뛰어나며 네델란드와 함께 TOEFL 점수는 세계 1위권이고, GNP또한 최고 수준이다. 유연함과 대안적 국민성으로 21세기 공연예술,미술,패션에서 이제 세계 최고로 자리잡았다. 루벤스와 마그리뜨의 나라이자 모험소년 틴틴과 스머프를 탄생시킨 벨기에는 만화를 좋아하며 아르누보 건축과 미술의 본고장이기도 하다.
동성간의 결혼을 가장 먼저 합법화한 나라중의 하나인 벨기에는 정치적 올바름이 몸에 베어 있는 한편, 자유롭고 유연한 사고를 가졌다. 담배, 음주,섹스,마약,매춘,동성애,노출,진보적 예술에 대해 매우 관대하나 동거하는 파트너간의 신의는 중요하며 , 이런것들이 호환마마 보다 청소년에게 해롭다고 주장하는 한국아저씨들 같은 사람은 없다. 줄서기나 각종 규범과 규칙이 번거롭거나 까칠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질서를 지킨다. 트램에 노약자석은 없지만 알아서 양보한다.경찰에 의한 치안도 좋다. 동양관광객에게 누군가 치근거릴때면 어디선가 사복경찰이 나타나는 식이다. 모든게 무리없게 흘러간다.
한국인의 개고기에 놀라지 않지만 한정식을 보면 놀란다. 남은음식을 어떻게 하냐는 것이다. 화려해보이는 이들은 사실 독일 프로테스탄트의 검소함이 기본, 음식은 거의 핥아먹듯 깨끗히 비운다. 공중장소에서 큰 소리를 내지 않지만 큰 소리를 낸다고 해도 큰소리로 조용히 하라고 하는사람도 없다. 복잡한 쇼핑거리가 놀라울 정도로 조용하다. 음악을 좋아하지만 쇼핑거리나 해변에 스피커로 음악을 틀어놓진 않는다. 미국팝송은 따라부르지만 부시는 싫어한다, 프랑스의 에로건트 함을 흉보지만 프랑스 못지않은 맛있는 프랑스 음식을 제공한다, 오래되고 낡은 전통건물을 지키고 사랑하지만 인테리어 감각은 세련되 있으며, 칙칙한 옷을 입고 세컨핸드 옷가게(사진
sussies)를 좋아하지만 90년 이후 최고의 디자이너들은 모두 벨기에에서 나왔다. 시끄럽게 특별히 내세울건 없지만 조용한 우등생 벨기에를 방문하는 매력은 이런점에 있다.
(
볼드체 위치정보는 추후 (언젠가)첨부될 약도에/ 구글맵에서 Antwerp와
볼드체 위치를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정보가 제공된다)
안트워프 중앙역/ sound of music
(10개월간 수백번 봤던 안트워프 중앙역은 내가 본 그 어떤 유럽의 기차역보다 아름다왔다. 동영상의 중앙역은 오래된역이고 실제 내리고 타는곳은 현대화된 플랫폼인데 현대와 오래된 건물의 조화가 실로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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