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풍경...

안트워프에 사는 우리 프로그램 동료들과 모처럼의 외출, 왼쪽 뿔테 안경낀 인상좋은 사라 가 일하고 있는'빵집'을 찾아갔다.  비록 빵집에서 알바중이지만, 이태리에서 세미어틱스(기호학)을 전공한후 5개국어를 구사한다.퍼포먼스 작업안을 문화재단에 제출하기위해 부재중인 자기 한국친구의 한자로된 사인을 나더러 위조해달라고 부탁한 사라는 한국의 열렬한 팬이다. 안트워프에서 만난 사운드 엔지니어 남친과 함께 된장,고추장으로 파전에서 부터 냉면까지 만들어 먹는단다.  저녁엔 남친과 함께 만났는데, 나에게, 자기가 나를 위해 한국음식을 만들어주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구 짓굳은 표정으로 묻는다. 실험적인 경험이 될거같다고 답했다.
(벨기에 중국수퍼에서 구한 재료로 이탈리안이 만들어주는 한국음식이라...물론 나보단 잘하겠지만)

하루는 다같이 모여앉아 열심히 토론중인데 마주앉아있던 사라가 나를 처다보며  대뜸  Bozi-Zazi  ㅋㅋㅋ 라구 한국말을 해서 당황시켰는데, 사람들이 내게 무슨뜻이냐구 물어서 어른들은 거의 쓰지 않는 무슨무슨 뜻이다 라고 했더니, 가관인건 젤 어린 벨기에 여자애가 '그거참 귀여운 발음'이라구 하면서 어느쪽이 여자거냐구 내게 물었다는 사실.  사라 덕에 나는 Bozi-Zazi  가  귀엽고 자랑스런 한국말이란 사실을 알게됐다.
까칠하게 나를 째려보는 친구는 베를린에서 온 콘스탄쟈, 철학과 댄스 스터디를  공부하고 현재 박사과정 중이다.  우리 멤버중 유일하게 이론전공자, 독일이론가 아니랄까바각종 시스템의 효율성과 가구 등의 프래그매틱한 비주얼 잘 따지고, 정치적 올바름 따지며,(정체모를)모던한것을 모두 어글리 하다고 생각한다. (아마 도시 서울의 비주얼을 보면 소리지르고 기절할듯) 유럽의 진보적 공연예술을 꿰뚫고 있다.  내가본  이친구의 문제는 술,담배 안하고 결혼까지 이미한 지나치게 정직한 크리틱이란거.

며칠전 전시회를 같이 보면서 뻘줌한 각목을 세워놓은 작품을 보구 '베리 저먼 !'이라구 했더니 얼굴까지빨개지며 그런 통속적인 일반화가 어디있냐구 반박하던 모습이 귀엽다. 드디어 오늘, 처음  들고 나온 카메라로 여기저기 찍었더니, 작정하고 반격이다. 사진에서 째려보면서 콘스탄자가 결국 한마디.'그거야 말로 전형적인 아시안 관광객이다!'
정신없이 구한 작은 아파트 창밖으로 보이는  전형적인 유럽 구시가지  풍경. 느리게 것는 흰색 검은색 말이 끄는 관광용 마차뒤로 차들이 줄지어 따라온다.(사실 차도 거의 안다니는 길이다)역시 이곳 벨기에는 말그대로 '느리고' 자동차 소리와 달리 리드미컬한 말발굽 소리는 로맨틱 하기까지..마차 양옆으로 전세계 레스토랑들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안트워프 시내중의 가장 중심부,가장 관광객이 많은 센튜럴에 방을 잡은 셈이다.장점은 심심치 않고 먹고,마시고,쇼핑하고,시장보기 편하다는것, 단점은 아무래도 방값이 세고, 내자신이 여전히 투어리스트 를 못벗어난 느낌.

가운데 멀리 보이는 안트워프 시청 근처는 몇년이 된지 알수 없는 고풍스런 길드 건물로 둘러 싸여 있어 실로 눈부시게 아름답다. 이것은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와 우중충한 날씨를 충분히 보상한다. 매일 문만 열고 나서면 엽서 사진과 닮은 유럽 도시를 관광하는 느낌이란...한 3개월은 이곳 안트워프의 아름다움에 외롭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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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tonin | 2008/09/14 01:49 | Belsium-Antwerp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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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9/14 03:3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유나 at 2008/09/15 12:26
miss you so much!
Commented by antonin at 2008/09/16 05:49
여기 '고풍'이야 머... 여기 특산품. 줄줄 흘러내려서 바닥에 흐른다는.
이곳 명절날엔 바닥에 고인 고풍을 뭉쳐서 눈싸움 한다나.


그런데 대체 유나는 또 누굴까.
Commented at 2008/09/18 14: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tonin at 2008/09/19 01:54
기억하지 물론~ 델판송은 또 모야..ㅎ
여기 별루 재미없지모..
서울이 최고야! (또는 부산?)
Commented at 2008/09/19 01: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antonin at 2008/09/19 01:57
내가 몰 해준게 있다구~~

응, 전시는 네오룩에서 봐서 알구 있어..
나 거기 운영위원인데, 어쩌면 심사두 할뻔 했는데 운영위원이라
심사위원에서 빠졌지.. 축하해~~~
언제까지 하는지 알려줘...
Commented by zazi at 2008/09/21 21:34
bozi가 귀엽다니...ㅎㅎㅎ
Commented by at 2008/09/26 03:18
아..여유로운 모습. 부러워요. 전 투어리스트라도 좋으니 외국좀 다녀오고싶어요~ 재미없는 동네에서 여유롭게 만독을 즐기는 생활. 그립네요~
Commented by 시스터홍 at 2008/09/26 09:16
쭈~~~ 보구 시퍼용~~ 현우랑 같이 2월에 뷔뤼셀 안와?? 티켓만 끊어서 와~~
공연 완전 크게 홍보하던걸...
http://www.bozar.be/home.php?bozar=dance&
Commented by 에드 at 2008/09/27 22:15
언니~* 잘지내시죠? 10월에 한국오시죠?저도 그공연 볼려구 예약했어요ㅎ 12월에 션과 벨기에 갈지도 몰라요 ㅎㅎ
Commented by antonin at 2008/09/28 21:02
보자르 안은미공연을 예약해놨다구??? 갓~~ 10월 8일에 서울간다..
뷔뤼셀 완전 인터내쇼날레~ 잼있던데..
응 12월에 와.. 안트워프는 울집에서 자면되고.
쭈 나 x녀도 같이오면 재밌을텐데~
어뮤즈 트레비앙~!
Commented by 애드 at 2008/10/01 23:45
보자르 안은미공연이 아니라 엘지에서 하는거 있잖아요; 서울오시면 난교계 꼭 뭉쳐요.!
Commented by antonin at 2008/10/02 02:00
곧 삼겹살 Fat show 연습 들어갈텐데?? 연습한단 소식 없어???
Commented by 멍키 at 2008/10/31 03:26
베르지움 멍게 맜있냐?
다른 문화 ...편안한 비쥬얼들....아...에데롱가 머ㅣㄹ리 게고싶꾸나~~
Commented by antonin at 2008/10/31 06:27
벨지움은 멍게가 아니라 조개가 유명하거든~ ㅎㅎ 그 다음 코멘트 너무 옜날거 아니니... 니들땜에 피곤해 죽겠다. 어쨋든 웰컴 투 마이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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